"살려주세요"…‘규모 7.6’ 강진 순간, 日 전체가 '아수라장' 됐다 [영상]

사진=엑스(옛 트위터) 캡처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중북부 이시카와현 지역에 규모 7.6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지진 당시 혼란스러웠던 순간을 담은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2일 SNS 엑스(옛 트위터)에는 전날부터 일본 이시카와현 지진 관련 피해 상황이 공유됐다. 이들은 지진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아스팔트 바닥이 일어나거나 건물이 무너지며 화재가 발생하고 강물은 바다처럼 통째로 흔들리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시카와현의 한 쇼핑몰에서 지진을 겪었다는 네티즌의 영상에는 매대와 조명 등이 급격히 흔들리고 방문객들은 머리를 감싸며 바닥에 주저앉는 상황이 담겼다. 한 역사에서 찍힌 영상에는 전광판이 크게 흔들리며 순간 정전이 되기도 하는 와중에 시민들이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피신하는 모습이 찍혔다.



사진=엑스(옛 트위터) 캡처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6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을 시작으로 밤까지 주변 지역에서 수십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특히 오후 4시 10분께 발생한 지진은 규모가 최대 7.6에 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동북동쪽 30㎞ 부근으로 진원 깊이는 매우 얕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진의 규모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보다는 작지만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 컸다.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 대해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또 후쿠이·사도·도야마 현 등에도 '쓰나미 경보'를, 홋카이도와 돗토리현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내리는 등 동해쪽에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광범위하게 발령했다.



사진=엑스(옛 트위터) 캡처

교도통신은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후 '대형 쓰나미 경보'는 오후 8시 30분께 '쓰나미 경보'로 단계가 완화됐다. 현재까지 관측된 쓰나미 높이는 이시카와현 와지마항이 1.2m를 넘는 수준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7년 3월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고, 2018년 소규모 지진 활동이 확인된 후 2020년 12월부터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잇따랐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사이타마현과 니가타현을 잇는 조에쓰 신칸센 등의 운행이 중단되고 니가타 공항 등의 항공편도 결항됐다.


산사태나 도로 파괴 등으로 일부 도로의 통행도 중단됐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2500가구에 정전도 발생했다. 니가타현과 이시카와현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 서비스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후쿠이·돗토리·아키타·후쿠오카·사가현 등 9개현에서 9만7000여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시카와현 소방당국에는 주택, 건물 파괴가 30여건 신고됐으며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 피해로는 4명이 사망했으며 30여명이 다쳤다고 교도통신이 2일 이시카와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피해 내역이 집계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NHK는 "파괴된 가옥에 갇힌 피해 주민의 구조 요청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자위대 등과 함께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간, 특히 2∼3일은 최고 진도 7이상의 지진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계속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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