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4월10일 이후 제 인생 생각 안해…질 이유 못 찾겠다"

■ 민생 대장정 나선 한동훈
'스윙보터' 대전 찾아 표심 다져
대구선 '정치적 출생지' 강조도
이번주에 공관위 인선 본격 돌입
비대위와 비슷한 색채로 꾸릴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생 대장정 첫날인 2일 “(총선일인) 4월 10일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거 승리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 공천관리위원장 발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권과 고리가 약한 인물을 등용하는 파격 인선으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광역시와 대구광역시의 국민의힘 시당 신년 인사회를 차례로 찾아 중원과 영남의 표심을 다졌다. 스윙보터로 꼽히는 대전을 찾아 “당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총선에서) 질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상대조차도 우리가 더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속으로 인정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대전을 ‘역전승의 상징’이라고 치켜세운 뒤 문화·치안 등 수도권과의 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으로 충청 표심을 확보겠다고 예고했다.


평소 음주를 하지 않는 한 위원장이지만 건배사를 외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50년 살아오면서 제일 안 해본 게 건배 제의인데 오늘은 하겠다”며 건배사로 “대전·충남·세종 승리합시다”라고 외쳤다.


한 위원장이 이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도 방문해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 인사회 행사에 나서자 현장은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주호영·김상훈 의원 등 대구 국회의원들과 영남권 지자체장들이 총출동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7일 동대구역에서 시민들과 3시간 동안 사진 촬영을 하면서 정치를 결심했다고 소개하며 “대구는 저의 정치적 출생지 같은 곳”이라고 적극 구애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우리 당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정말 어려울 때 끝까지 우리를 지켜준 우리의 기둥”이라며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대구 경북의 시민들께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주 광주광역시·충북·경기도 등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며 동시에 공관위원장 인선 작업에도 본격 돌입한다. 그는 공천 기준인 ‘공정성’ ‘승리’에 근거해 인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헌 당규에 따르면 1월 10일까지 공관위가 출범해야 한다. 한 위원장은 “과거에 (당헌 당규를) 한 번도 안 지켰다”면서도 “저는 법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기한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를 20~40대 연령대의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꾸린 만큼 공관위원장 또한 비슷한 색채의 인물을 등용해 기성 정치 세력과 차별성을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과 접촉면이 넓지 않은 인물이 실제 발탁될 경우 중진·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한 물갈이 우려는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에도 의원, 출마 예정자를 “당의 자산과 보배”라고 칭하며 ‘헌신과 용기’를 거듭 요구했다. 헌신의 의미에 대해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말할 때 말하고, 싸울 때 싸우고, 그렇지만 합리적 의견을 내고 합리적 경쟁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며 “(총선 승리에) 필요한 결정을 사심 없이 할 것이고 그 결정에 따라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도록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용기와 헌신’을 요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지적에는 “국민의 귀와 눈을 가리겠다는 게 어떻게 용기와 헌신이냐”며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의 여러 가지 걱정이나 우려를 해소할 방법들도 당연히 정치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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