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세계 최대 LNG 수출국 올라…올해 생산량 더 늘 듯

블룸버그 "美, 지난해 LNG 9120만mt 수출"
호주와 카타르가 약 8000만mt 팔아 2·3위

호주 바로우섬에 위치한 셰브론 고르곤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자체 집계를 토대로 미국이 지난해 9120만 메트릭톤(mt)의 LNG를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다음으로는 호주가 약 8000만mt를 수출해 2위였다. 카타르 역시 약 8000만mt를 수출했으나 호주의 수출량을 소폭 밑돌아 3위에 올랐다. 카타르는 2022년에 수출 규모가 1위였지만 2023년엔 수출량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미국의 LNG 수출량은 2016년 76만 700mt에서 2019년 3800만mt, 2021년 7500만mt, 2022년 8100만mt로 매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러시아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유럽의 수요가 2022년부터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엔 미국 업체들의 생산량까지 증대되며 호주와 카타르를 제쳤다는 평가다. 2022년 6월 파이프라인 폭발 사고를 겪은 LNG 수출업체 프리포트LNG는 지난해 운영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LSEG도 미국의 지난해 LNG 수출량이 8890만mt으로 전년 대비 14.7% 늘어 1위였다고 집계했다. LSEG가 집계한 미국의 지역별 LNG 수출 비중 통계를 보면 유럽이 61%로 압도적이었고 아시아가 26.6%, 남미가 6%로 뒤를 이었다. 유럽의 비중은 2022년의 68%보다 줄었는데, 이는 유럽의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덜 추웠고 가스 재고도 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올해 LNG 생산량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벤처글로벌LNG의 루이지애나 공장, 엑손모빌과 카타르에너지의 합작 프로젝트인 텍사스 골든패스 공장이 올해 가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두 공장의 합계 목표 생산량은 연간 3800만mt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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