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이재명, 출혈 부위 더 세게 눌러달라고"…첫 지혈자가 전한 급박했던 순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흉기를 든 60대 남성으로부터 좌측 목 부위를 찔리는 공격을 당한 가운데 피습 직후 이 대표의 출혈 부위 지혈에 나섰던 남성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3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가 쓰러졌을 당시 첫 지혈에 나섰던 건 이 대표의 지지자들로 이뤄진 모임 '잼잼자원봉사단' 부산 단장을 맡은 오재일(60)씨였다.


오씨는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쓰러진 이 대표가 서너 차례 "조금 더 세게 출혈 부위를 눌러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씨는 이 대표가 공격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직후 이 대표가 쓰러진 곳으로 달려가 이 대표의 머리를 왼손으로 받친 뒤 오른손으로 출혈 부위를 지혈했다고 한다.


오씨는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손수건이나 면 티셔츠를 건네줬다"며 "이 대표는 지혈 내내 다른 표현은 하지 않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고도 했다.


오 씨와 함께 현장에서 이 대표를 지혈했다는 류삼영 전 총경은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손으로 상처 부위를 누르면서 ‘괜찮으시냐. 더 세게 눌러도 되겠느냐’고 했더니 이 대표가 ‘괜찮다’고 했다”면서 “현장이 워낙 어수선해 일부 인파가 이 대표의 발을 밟고 있어 뒤로 물러서게 한 뒤 우산으로 지혈 현장을 가렸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0대 남성에게서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당했다.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간 이 대표는 헬기로 오전 11시13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마친 뒤 오후 1시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내경정맥 손상이 확인돼 오후 3시45분쯤부터 2시간 동안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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