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 모두발언에서 “(테러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래 이 자리에 오늘 참석하기로 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제 테러를 당해 지금 치료 중”이라며 “테러는 피해자에 대한 가해·범죄행위임을 넘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모두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모두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하던 도중 습격을 당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내경정맥 손상으로 2시간 가까이 혈관 재건술 등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이동해 회복 중이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조희대 대법원장은 인사말에서 “사법부 구성원 모두는 절대 폭력을 어느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는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재판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우리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하게 반대할 뿐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과 우리 지지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 대표의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국무총리·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함께 정부 관계자와 종교계 지도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회는 약 50여 분 가까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환담을 나눌 수 있는 스탠딩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 비대위원장 취임 후 윤 대통령과 공식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행사에서는 경제계 대표로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과 노동계 대표로 참석한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최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학계·시민·노사 모두 똘똘 뭉쳐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뿐 아니라 우방 국가의 기업들과도 힘을 합쳐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이 어렵게 사회적 대화에 복귀했다”며 “우리 사회가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의 불안과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나’를 내려놓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