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회심작인 영화 '외계+인' 2부가 새해 극장가를 찾아온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동훈 감독,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부에서 흘린 떡밥들을 2부에서 모두 회수할 예정이다.
1부가 끝난 뒤에 많이 힘들었다. 사람들한테 '왜 이렇게 됐을까' 많이 물어봤다. '다 네 탓이다'라는 사람들 반이었고 '너무 파격적이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고민했는데 해답을 찾지 못했다. 2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 말고는 없어서 여러 가지 편집본을 만들고 작업했다"고 회상했다.
'외계+인' 2부는 이안을 연기한 김태리와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 사이의 감정선에 집중한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1부와 2부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누군가가 만나고 헤어지는 감정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1부에서 그런 부분이 미약했다면 2부에는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게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신검을 쟁탈해 세상을 구하려는 이안 역의 김태리는 1부보다 더 진해진 액션신을 2부에서 소화해야 했다. 그는 "자문을 많이 받고 상황에 집중했다.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몰입했다"고 회상했다.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은 먼저 "새해 첫 영화로 인사드리게 되어 감사하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도 호흡을 맞춘 김태리에 대해 "서로 교감을 하느냐가 스크린 안에 묻어난다고 생각하고 연기한다. 그런 면에서 태리 씨는 친구 중에서도 매우 깊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부에서 류준열은 '한국형 아이언맨'을 떠올리게 만드는 로봇 슈트를 입고 연기한다. 이에 대해 그는 "우빈 씨가 입었던 옷을 그대로 받아 입어서 연기했다. 나는 그렇게 창피하지 않았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분장도 안 해도 되고 좋았다. 모니터링할 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다. 로봇 연기할 때는 그런 부분이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본인이 연기한 것에 CG를 입히다 보니 '내가 저렇게 연기한 게 저런 식으로 보여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또 다른 보람을 느꼈다"며 회상했다.
흑설 역의 염정아는 이번에도 청운 역의 조우진과 함께 도사 부부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그는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조우진 씨가 아닌 청운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장에서 많이 도움 받았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흑설을 조우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은 작업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대사가 너무 많고 빨리 지나가야 한다. 대사에 속도를 붙여서 스피디하게 말했는데 주막 신에서 무륵의 혼을 빼놓는데 그때 등에서 땀이 줄줄 흘렀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청운 역의 조우진은 먼저 자신을 "NG 대마왕"이라고 칭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평소 말투가 느리고 천천히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대본 상 청운과 흑설의 대사가 재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부담감이 엄습하더라. 빨리 또박또박 다 들리게 정보 전달을 해야 하는 대사들이 많다 보니 와이어 타면서 동시에 하는 것들이 어려웠다"고 되돌아봤다.
더불어 조우진은 염정아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정아 누나 덕분에 좋아하실 만한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2부에서도 악역 자장 역을 맡은 김의성은 최근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잘해서 천만 넘은 것이 아니다. 그 다음에 따라오는 숫자는 그냥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외계+인'도 이 멋진 영화에 멋진 배우들과 감독과 함께한 시간이 영광이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외계+인' 2부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감과 조바심이 마음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김우빈은 2부에서도 썬더 역을 맡아 이안을 지키며 활약한다. 그는 "새해에는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라며 훈훈한 메시지를 전했다.
더불어 김우빈은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차기작에 대해 "내일 당장도 가능하다. 준비가 돼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우빈에 이어 마이크를 받은 민개인 역의 이하늬는 "여기서 안 한다고 하면 큰일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하늬는 함께 협업한 최동훈 감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 달 내내 마지막 장면을 찍었는데 너무 추웠다. 그렇게 어려운 장면들을 찍으시고 도전을 하면서 매일을 보내시면서도 한 번도 꺾이신 적이 없었다. 어떻게 저런 에너지로 펄펄 날라다니실까 싶었다"라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이하늬는 2부를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1부에 씨앗을 뿌렸고 2부에서 아주 맛있게 영근 열매를 먹는 느낌이다. 서사나 인물 관계 같은 것들이 2부에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게되실 것이다. 관객분들도 반응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형 어벤져스의 활약이 담긴 '외계+인' 2부는 오는 10일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