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대표 "올해 FDA 임상만 3건…초심 잃지 않고 R&D 주력"

■도약하는 K바이오 <1> 압타바이오
투자한파에도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
기존 500억 등 총 1000억 자금 마련
플랫폼 2개, 파이프라인 12개 구축해
"신약개발 끝까지 같이할 파트너 모색"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 용인=오승현 기자

“안정적으로 연구개발(R&D)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플랫폼 2개과 후보 물질 12개를 구축했습니다. 전체 능선을 10이라고 보면 5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진(사진) 압타바이오(293780) 대표는 최근 경기도 용인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압타바이오는 최근 500억 원 규모의 자본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본 시장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기존 자금 500억 원을 포함해 약 1000억 원의 R&D 자금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자금 부족으로 임상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신증 치료제에 더해 올해 총 3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에 추가로 돌입한다.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손상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는 지난해 FDA에서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조영제는 검사나 시술 시 특정 조직과 혈관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이다. 조영제 투여 후 신장 기능이 급성으로 악화되는 증상이 있는데 현재까지 허가 받은 치료제는 없다. 이 대표는 “올해 중 APX-115의 임상 2상을 완료할 계획” 이라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제대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점을 두고 있는 신규 파이프라인으로 황반변성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을 꼽았다. 모두 올해 하반기 미국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아일리아와 루센티스가 점유하고 있는 황반변성 시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낸다. 황반변성은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질환으로 시장 규모는 2028년 기준 약 28조 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치료제들은 모두 주사를 통해 약물을 투약하는데 점안제 형태로 개발해 치료의 편의성을 높이는자는 게 압타바이오의 전략이다.


압타바이오가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AB-19’는 암세포 주변 종양미세환경에서 암연관섬유아세포(CAF)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기존 항암제에 효과가 없는 암 환자 조직은 CAF가 심하게 증식한 상태로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다. CAF가 항암제로부터 암세포를 지켜주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차단하고 기능 저하를 유도해 항암제를 무력화시킨다. 이 대표는 “항암제 시장이 약 400조 원인데 그 중 100조는 CAF 저해제 계열이 점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수출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압타바이오의 후보 물질을 끝까지 개발할 수 있는 회사와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후보 물질이 반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개발 일정이 수년 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 물질을 의지를 갖고 끝까지 같이 할 수 있을만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논의를 해온 만큼 유리한 딜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압타바이오는 올해로 상장 6년차다. 이 대표는 지난 시간 압타바이오의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약 개발은 뒷단에서 완벽하게 해놓지 않으면 다시 되돌아와야 한다” 며 “그 과정은 부품 하나 갈아끼는 것 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쉬는 시간 없이 촘촘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환자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신약을 반드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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