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외인·기관 폭풍매도…코스피 2%대 '미끄럼'

기관 1조 이상 순매도…코스닥도 동반 하락세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2.50p(2.34%) 내린 2607.31로, 코스닥 지수는 7.36p(0.84%) 내린 871.5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일 외국인과 기관의 폭풍 매도세에 2% 이상 떨어지며 260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50포인트(2.34%) 하락한 2607.3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이날 내림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7포인트(0.98%) 낮은 2643.54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커지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더욱 커졌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7%)는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57%)와 나스닥지수(-1.63%)는 하락 마감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3.27%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3.93%)도 4% 가까이 떨어지는 등 반도체 관련주가 힘을 못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부담 속에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심리가 강화했다"며 "특히 연말 나타났던 배당 연계 차익거래의 되돌림 현상으로 금융투자 기관들의 매물이 출회돼 수급상 후폭풍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2,171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도 971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개인 홀로 1조3,0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도체주 외에도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5.68%), 삼성SDI(006400) (-4.39%) 등이 큰 낙폭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2%), 기계(-2.93%) 등의 낙폭이 컸으며 전기가스업(1.64%), 의료정밀(1.18%)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도 전장보다 7.36포인트(0.84%) 하락한 871.57에 머물렀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2포인트(0.76%) 내린 872.21로 출발해 장중 865.12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홀로 3,314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9억원, 2,2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제약(068760) (7.76%)과 LS머트리얼즈(417200)(1.75%)는 상승했으나 엘앤에프(066970)(-5.5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37%)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370억원, 10조2,25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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