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이제 KT&G로…행동주의펀드 "현 사장에 특혜 주지 말라"

10일까지 사장 후보 접수
백복인 4연임 도전 여부 촉각
국민연금 '입김' 큰 변수 될듯

백복인 KT&G 사장 / 사진 제공=KT&G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3연임’ 도전이 3일 불발되면서 세간의 시선은 이제 KT&G로 쏠리고 있다. KT&G는 KT·포스코처럼 오너 없이 지분이 분산돼 있는 ‘소유분산기업’인 데다 사장 연임 등을 놓고 홍역을 앓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KT&G는 현 수장인 백복인 사장의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 때문에 백 사장의 4연임 도전 및 성공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다만 KT&G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KT와 포스코 수장 연임을 강하게 반대했던 데다 KT&G 지분을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역시 현재 백 사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어 KT·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KT&G에 따르면 이사회와 지배구조위원회는 10일까지 사장 후보 공개 모집 서류를 접수한다. KT&G는 지난해 말 차기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20년 만에 외부 인사를 사장 후보에 넣는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KT&G의 사장 선임은 ‘지배구조위→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사내 후보와 사외 후보 풀(pool)로 구분되는데 사내 후보의 경우 현직 사장이 포함돼 있어 백 사장 역시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군(롱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


문제는 주인이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연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2년 KT의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에 대해 사실상 차례로 비토를 놓았고 최 회장의 3연임이 실패한 데도 국민연금의 입김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간 백 사장의 성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온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도 다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FCP는 이날 KT&G의 사장 후보 선정 절차에 대해 “3중 바닥 철밥통 카르텔”이라며 “국민연금은 KT&G 사장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주지 말고 KT·포스코와 동일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이번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 아래 공정성·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진행할 것”이라며 “더욱 공정한 자격 심사를 위해 인선 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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