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AI 사업화 속도내는 LGU+, 포티투마루에 100억 투자

스타트업 노하우 업고 적극 추진
상반기 내 초거대AI '익시젠' 공개
이통3사 '탈통신' 경쟁 거세질 듯


LG유플러스(032640)가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LG유플러스가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펼쳐질 본격적인 AI 사업화 경쟁에 앞서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업체인 SK텔레콤·KT와의 AI 주도권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포티투마루에 약 1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포티투마루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AI 도입 컨설팅부터 개별 산업에 특화한 AI 모델을 구축해주는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검색증강생성(RAG), 기계독해 등 초거대 AI 모델 도입시 발생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등 각종 한계점을 보완하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포티투마루는 LG유플러스 외에도 현재 한글과컴퓨터와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과 AI 관련 기술·사업 영역에서 협력하고 해외 기업과도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원동력 삼아 AI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안에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모델 ‘익시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엑사원이 다양한 영역에서 기능하도록 개발된 만큼 LG유플러스는 이를 통신산업에 특화된 성능과 규모로 다듬고 있다. 미세조정(파인튜닝)과 모델 최적화 영역 등에서 노하우를 쌓아 온 포티투마루와의 협력은 이 과정을 한층 원활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영역에서 AI 비즈니스 경험을 축적해 온 포티투마루와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위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도 손발을 맞출 전망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전 산업계가 챗GPT로 인한 충격과 영향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연구·투자가 중심이 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자웅을 겨루는 본격적인 경쟁의 장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AI 기술로 공략할 영역을 AI컨택센터(AICC)와 소상공인 대상 솔루션으로 우선 확정하고 해당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고품질 서비스를 출시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AI 영역에서 통신 3사의 경쟁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통신 3사가 공히 ‘탈통신’ 전략의 첨병에 AI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KT는 자체 LLM ‘믿음’을 기반으로 특화 반도체·소프트웨어·LLM을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AI컴퍼니’를 천명한 SK텔레콤 역시 국내 스타트업과 동맹을 맺고 미국 유망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르게 변하는 AI 산업에서 내부 인력과 기술력만으로 시장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며 “신속한 사업화와 성과 창출을 위해 지분 투자나 얼라이언스 구성 등이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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