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태영건설 '회생'에 베팅…채권값·주가 치솟아

공모채 '태영건설68' 하루만에 반등
거래량 114만건 달해 수십배 폭증
태영건설 23%↑…우선주는 상한가

태영건설(009410)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지만 태영건설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활활 타올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채 거래량이 평소보다 수십 배 급증하면서 가격 역시 지난달 워크아웃 신청 당일보다 3%가량 반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중 유일하게 장내에서 거래되는 ‘태영건설68’ 공모채는 전날 3.67% 오른 6349원에 장을 마쳤다. 워크아웃을 공식화한 지난달 28일 8747.90원에서 6124원까지 수직 낙하했다가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이날도 6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태영건설 회사채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하루 태영건설68의 거래량은 114만 건에 달했다. 워크아웃 이전에는 통상 수만 건에 불과했는데 수십 배가량 폭증한 것이다. 장내 시장 거래 물량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에게 쏠려 있다.


태영건설68은 지난달 28일 신용등급이 A-에서 CCC로 10단계 강등돼 ‘정크본드’로 전락했다. 2021년 7월 발행 당시 연 2%대에 불과했던 수익률은 현재 연 98.89%까지 치솟았다. 그런데도 ‘저점’일 수 있다는 판단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 가격은 액면가 1만 원 대비 40%가량 할인된 것이어서 태영건설이 회사채를 정상 상환한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다만 워크아웃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어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워크아웃이 무산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CCC인 채권 등급은 최하 등급인 D까지 하락한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이 워크아웃 신청을 받아줘 채무 상환이 무사히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회사채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자금 움직임이 상식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편 태영건설 관련주도 이날 일제히 급등했다. 태영건설은 23.85% 오른 3245원, 태영건설우(009415)는 상한가인 4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영건설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363280)는 11.89% 오른 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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