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구립 도서관 시스템 '대폭' 개편…'노원형 도서관' 정립

서울 노원구 하계역에 설치된 스마트 도서관. 사진 제공=서울 노원구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구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책을 만날 수 있도록 구립도서관 시스템을 대폭 개선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구민 공모로 선정된 “마음을 펼치고, 삶을 읽다”라는 슬로건 아래 ‘걸어서 10분, 우리동네 도서관’을 구축해 ‘책 읽는 문화도시 노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구는 구립도서관 20주년을 맞아 도서관 인프라와 서비스 체계를 재점검하고, 구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독서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원형 도서관’ 모델을 정립했다. △예약도서의 상호대차 전환 △대출 도서를 어느 도서관에서나 반납할 수 있는 타관도서반납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과 공원 등에 스마트도서관·무인예약대출기 신규 조성 △반응형 웹기술이 적용된 웹사이트 전면 개편 등이 주요 내용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서의 대출과 반납 과정이 대폭 편리해진 점이다. 구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상호대차 책배달 서비스에 더해 예약한 도서를 상호대차를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도서 반납은 도서관 어디서나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도서를 대출받은 도서관에서만 반납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이제는 노원구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어디서나 반납이 가능해진 것이다.


도서관 운영시간에 따른 제약이 없는 ‘스마트 도서관’은 자율도서대출서비스에 인공지능 기능을 더한 미래형 도서관 서비스다. 일과시간 중 도서관을 방문하기 힘든 구민들을 위해 24시간·비대면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를 지원하는 무인 기기로, 유동인구가 많은 노원역과 하계역에 신규 설치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개소한 노원역·하계역 스마트도서관은 지난해 말까지 약 3000건의 이용량을 보이는 등 구민들의 도서관 서비스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스마트도서관에 소장되지 않은 도서는 함께 설치된 ‘무인 예약도서 대출·반납기’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무인예약도서 대출·반납기는 상계주공4단지 원터어울마루에 우선 설치돼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한 데 이어, 오는 3월에는 중계동 중평어린이공원에서도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는 구민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첫 번째 접점인 도서관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해 기능을 개선했다. 먼저, 네이버나 카카오계정 간편로그인 기능을 추가하고 홈페이지 가입만으로 정회원으로 등록되는 등 홈페이지 접근 장벽을 낮췄다. 또 대출 가능 권수를 관별 7권, 통합 20권으로 확대하고 가족회원증을 이용한 가족 대리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 이용자를 위한 인공지능 도서 추천 시스템과 독서문화프로그램, 노원구청 홈페이지의 주요 구정소식과 채용정보를 도서관 홈페이지와 연계하여 이용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구가 도서관 시스템 개선에 나선 것은 2021년 노원구 도서관 중장기 발전 종합계획이 계기가 됐다. 도서관 서비스가 구민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서관으로 발전시키고자 전문가와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구는 이번 도서관 시스템 개편을 통해 구민들이 ‘더 빨리, 더 많이, 더 가까이’에서 책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책 읽는 문화도시 노원을 만드는 데에는, 책이 가진 힘과 책을 읽는 구민의 가능성이 만나게 되는 장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책을 원하는 만큼 접할 수 있도록 부족한 것은 없는지 계속 살펴보고 정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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