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말레이시아 女가수 살해한 스토커…유죄 확정되면 '사형'도 가능

사진=허가령 인스타그램 캡처

말레이시아 출신 가수 허가령(사진·26·쉬자링)을 흉기로 살해한 스토커 A씨가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검찰은 피의자 A씨(44)를 살인 혐의로 기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엔 따르면 만약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형은 사형이다.


이날 말레이시아 클랑 지방법원으로 호송된 A씨는 검은색 티셔츠와 7부 바지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기소 내용을 듣는 모습이었다.


말레이시아 현지 법(형법 302조)에 따라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으면 A씨는 교수형 또는 30년 이상 40년 이하의 징역과 12회 이상의 채찍질에 처해질 전망이다. 법원은 2024년 3월 1일부터 이 사건에 대한 심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허가령은 극성팬이 휘둘린 흉기에 가슴 등을 8차례 찔렸고, 끝내 숨을 거뒀다.


허가령의 사망 원인은 과다 출혈이며, 44세의 남성 A씨가 용의자로 지목됐다. A씨는 지난 2년간 허가령을 지독하게 괴롭히던 극성 팬으로 그녀에게 계속해서 만나자고 요구했다.


사건 당일 허가령은 A씨와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말다툼을 했고 A씨는 허가령을 살해한 후 시신을 차에 실었다. A씨는 범행 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에 체포된 뒤 A씨는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계속 주장했다. 허가령은 교제 중인 남자친구가 있었고, 내년 결혼도 약속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허가영은 사망 전날 남자친구인 유우양과 웨딩 사진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유우양은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면서도 용의자를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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