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예금 등을 중심으로 3개월 사이 2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5%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6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28조 6000억 원)보다 2조 1000억 원 적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이는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매가 늘어나며 여유자금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지난해 3분기 2303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6조 9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1.5%로 지난해 2분기(101.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보험약관대출을 제외하기로 한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걷어내면 2.2%포인트 높은 103.7%다. 2022년 4분기(104.5%) 대비 0.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반기업(비금융법인) 순자금 조달 규모는 21조 1000억 원에서 33조 4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유가 상승과 추석 상여금 등 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