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명소 대왕암공원 바위가 '바다남'이라는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됐다. 사진=MBC 보도화면 캡처
경복궁 낙서에 이어 이번에는 울산 유명 관광지인 대왕암공원 바위에 스프레이로 쓰인 낙서가 발견됐다.
4일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전날 대왕암공원 한 바위에 파란색 스프레이로 '바다남'이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됐다.
대왕암공원은 문무왕의 왕비가 호국룡이 돼 대왕암 밑으로 잠겼다는 전설을 기념해 조성한 울산의 대표적 관광지다. 해당 바위는 공원 전망대에서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인이 흔히 지나가는 길과는 떨어져 있는 데다 주변에 날카롭고 미끄러운 바위들이 솟아있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인근의 다른 돌에도 연습이라도 한 듯 파란 스프레이 흔적이 남아 있기도 했다.
전날 구청은 암석 표면을 긁어내 낙서를 지웠다. 화학 약품으로 낙서를 지울 경우 수질 오염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구청은 낙서 범인을 찾기 위해 인근 해안경비부대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청했다. 다만 낙서한 시기를 특정할 수 없어 영상으로 범인을 확인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동구 관계자는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을지 군부대와 협의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일대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가 문화유산이 아닐지라도 공공시설인 공원을 훼손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