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25만 위믹스’ 8억에 팔아…작년 상금수입 22억

이벤트대회 가상자산 우승상금
매도 가능해진 1일에 현금화
국내 남녀 골프대회 최대 상금
시즌 준비 전념 위해 조기 매도
‘인센’ 코인 받은 캐디들도 분주

이예원. 서울경제DB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이예원(21·KB금융그룹)이 약 8억 원의 가욋돈을 벌었다. 지난 정규 시즌에 14억 원 넘는 상금으로 상금왕에 오른 그는 이벤트 대회 우승 뒤 이번에 ‘현금화’한 8억 원을 더해 한 시즌 상금으로만 약 22억 원의 수입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시즌 상금왕·대상·최소타수상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예원은 지난해 11월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마저 우승했다. 현금이 아닌 가상자산을 상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된 대회다. 이예원이 받은 것은 25만 위믹스였다. 위믹스는 게임 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이다.


4일 이예원 측에 따르면 이예원은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한 현금화가 가능해진 2024년 1월 1일에 25만 위믹스 전량을 매도했다. 1위믹스당 3400원대일 때 일부를 팔았고 3100원대일 때 나머지를 매도했다. 이렇게 해서 얻은 금액이 약 8억 원이다.


대회가 끝났던 시점의 시세로 25만 위믹스는 약 5억 8000만 원이었다. 이후 시세가 크게 뛰어 지난달 한때 12억 원까지 치솟았지만 그 뒤로 다소 하락했다. 4일 현재 위믹스 시세는 이달 1일과 비교해 소폭 올라 3600원대에서 움직였다. 25만 위믹스면 약 9억 원이다. 며칠만 기다렸다가 팔았어도 1억 원은 더 벌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예원은 호주 겨울 훈련 등 새 시즌 준비에 전념하고자 새해 첫날 전량 현금화를 결정했다고 한다.


이예원의 매도로 위믹스 챔피언십은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국내 남녀 골프대회를 통틀어 최대 우승 상금 대회로 확정됐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은 KLPGA 투어가 한화 클래식의 3억 600만 원, 남자 투어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코오롱 한국오픈의 5억 원이었다.



정규 투어 2년 차에 3관왕에 오른 이예원. 서울경제DB

위믹스 챔피언십 주최 측은 대회에 앞서 선수들에게 전자지갑(가상자산용 계좌)을 개설하도록 안내했고 상금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을 대체불가토큰(NFT) 형태로 지급했다. NFT를 갖고 플랫폼에 들어가 위믹스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금화는 이달 1일부터 원하는 시점에 진행하게 했다. 위믹스의 NFT 플랫폼은 가상자산으로 교환이 가능한 시점을 보통 1년 뒤로 잡는데, 이번에는 대회 상금이라는 특수성에 날짜를 최대한 앞당겼고 그 날짜가 이달 1일이었다.


대회에 참가해 NFT를 받은 선수는 총 24명이다. 이중 절반 이상이 위믹스로 교환하는 절차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예원처럼 빠르게 현금화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시세를 살피며 매도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선수도 있다. 물론 거래 일체를 가족에게 맡긴 선수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캐디들도 분주하다. 일부는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우승 때 상금의 10%, 2~10위는 7% 등)를 선수 측에 가상자산으로 요청했고 이들은 최고가 매도 시점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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