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형 공동영농을 통해 참여 농가에 배당을 지급하는 농업대혁신이 올해 경북 전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주주형 공동영농은 참여농가가 영농법인에 농지와 경영을 위임하고 법인이 들녘 전체를 책임 경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농촌 고령농이 고된 농작업에서 해방되면서도 소득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경북 혁신농업타운 1호 사업지구인 문경지구(영순들녘)에서 첫 소득배당이 이뤄졌다. 공동영농으로 농업대전환에 나선 늘봄영농조합법인이 이모작 공동영농에 참여한 농가에게 3.3㎡당 30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다. 배당금 지급 규모는 110ha, 80농가에 이른다. 1ha 기준 900만 원으로, 들녘 전체에 대한 배당금은 총 9억9800만 원에 이른다. 이번에는 소규모 농가의 경영안정 차원에서 30농가를 대상으로 2억7000만 원이 우선 지급됐고, 나머지는 콩 판매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 이뤄진다.
영순들녘은 기존 벼 단작시 단지 내 농업생산액은 7억8000만 원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콩 농사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봄감자, 양파가 수확되면 생산액이 3배 늘어난 24억 원까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 입장에서는 배당으로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농기계작업 30만 원, 일반 농작업 9만 원씩 공동영농 참여 정도에 따라 별도의 일당도 받을 수 있어 실제 소득은 더 늘어난다.
도는 문경 소득모델을 체계화해 선도모델로 활용하는 한편 지역별로 다양한 품목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농업대전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중 경북 전역에서 7곳의 혁신농업타운을 선정할 예정이데, 이중 5곳을 문경 영순들녘과 같은 공동영농형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경주 외동읍, 상주 합창읍, 의성 안계면, 청도 각북면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문경 영순들녘의 사례처럼 농업·농촌의 판을 바꿔 도내 전역에서 농업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