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첨단임상센터 문열어…비임상센터선 마모셋 국산화 한창

[K바이오클러스터를 가다] <1> 오송
◆ 국내 임상시험 메카 부상
연구병동 80개·분석실험실 갖춰
한양대 등 7개 병원과 임상 협업도

충북 오송 첨단임상시험센터. 사진 제공=충청북도

“임상시험하려면 오송으로 오세요. 첨단임상시험센터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전문적인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박민규 청주오송첨단임상시험센터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해 9월 개소 이후 임상시험을 4건을 맡아서 진행했고 이번 주에 새로 한 건이 추가될 정도로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며 “병원들이 협업하는 컨소시엄에서는 3건째 맡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연구병동 80병상과 검사실, 분석실험실, 시료 보관실 등 국제적 수준의 전문시설을 갖췄다. 임상시험 요청이 들어오면 센터에서 직접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도 하고 병원 컨소시엄에 나누기도 한다. 컨소시엄에는 경상대학교, 창원경상대학교, 제주대학교, 강원대학교, 충북대학교, 건국대학교, 한양대학교 등 7개 병원이 협업하고 있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센터가 개소하면서 임상시험 관련 서비스 기능이 추가돼 오송에서 바이오 연구 개발부터 임상시험, 사업화까지 전주기 맞춤지원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첨단임상시험센터 내 임상시험을 위한 병동. 왕해나 기자

최근 방문한 센터에서는 진통제와 항염증성소염제 병용요법 개량신약을 위한 임상시험 연구가 한창이었다. 병동에 들어서자 어두컴컴한 실내에 병상이 1미터 간격으로 늘어서 있고 참여자들은 병상에 누워 휴대폰을 보거나 휴게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의료진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참가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전산화했다. 여러 대의 컴퓨터를 통해 병동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박 센터장은 “햇빛과 습도 등에 따라 임상시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내를 어둡게 하고 있다” 며 “환자가 갑자기 쓰러지거나 할 수 있어 원칙적으로 칸막이는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임상시험센터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비임상지원센터는 국제적인 수준의 비임상시험 환경을 갖췄다. 설치류에서 영장류까지 고품질동물을 공급해 유효성 안전성 평가를 지원한다. 센터에서는 소형 영장류인 마모셋 원숭이의 국산화가 한창이었다. 마모셋은 1년에 2회 이상 번식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임상 자원이다. 김찬우 비임상지원센터 팀장은 “설치류인 생쥐와는 달리 영장류인 마모셋은 인체 임상시험에 성공적인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모셋을 이용한 비임상시험 데이터를 인정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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