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001500)이 5일 보고서를 내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 전기차 수요와 북미향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부진을 근거로 들었다.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62만 원은 유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LG엔솔은 4분기 매출액 8조 원, 영업이익 3727억 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 전기차 수요가 부진했고, 기대했던 ESS 출하량도 예상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LG엔솔의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전기차 구매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인데, 이에 따른 전기차 판매 확대가 LG엔솔의 배터리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강동진 연구원은 "올해 GM과의 합작법인 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미국 시장의 세액공제 혜택도 전기차 판매 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혜택은 딜러들이 전기차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의 현금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LG엔솔의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가 AMPC를 제3자에게 4% 할인·매각해 현금화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AMPC는 미국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 kWh당 10달러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현대차증권은 배터리 가격의 하락에 따른 LG엔솔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올해 2분기에는 kWh당 40달러의 배터리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며 "소재 가격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LG엔솔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배터리 가격 하락은 전기차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