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드러낸 IS "이란 테러, 우리가 했다"

美, 대낮에 이라크 바그다드 공격
친이란 무장세력 지도자 등 4명 사망
이 "팔레스타인, 전후 가자 통치"

3일(현지 시간) 이란 케르만시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사람들이 테러 현장에서 추모의 촛불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도 IS 선전 매체 아마크를 인용해 두 명의 IS 대원이 폭발물 조끼를 입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 조직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시아파 맹주’ 이란에 적대적이다. IS는 미국의 공격으로 세력이 현격히 축소됐지만 중동 혼란을 틈타 테러를 감행함으로써 조직 재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중동 분쟁의 불씨는 계속 커지는 분위기다. 미군은 이라크 현지 시각으로 이날 정오 친이란 무장세력 ‘하라카트 알누자바’ 지도자인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를 제거했다. 미군 드론 한 대가 두 발의 로켓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동부에 위치한 하라카트 알누자바 본부 내 차량에 명중시켜 총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군이 이라크 등에서 최소 100차례의 공격을 받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라카트 알누자바는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라크 총리실도 “이번 공격은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통치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하마스가 사라진 가자지구의 통치 공백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조직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메우고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권한을 가져 언제라도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고위급에서 전후 구상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지만 정부의 최종안은 아니며 내각 안팎에서 이견이 극명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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