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해 첫 참치 경매에서 238㎏짜리 참다랑어 1마리가 10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낙찰됐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새벽 일본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238kg의 아오모리현 오마(大間)산 참다랑어가 1억1424만엔(10억 34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첫 경매 낙찰가인 3604만엔(3억 2600만원)의 3배가 넘는다. 또 이날 낙찰가는 관련 경매 기록이 남아 있는 1999년 이후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도쿄의 부엌’으로 불리는 도요스 시장에서는 매년 1월 5일 새해 첫 참치 경매를 연다. 이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낙찰되는 참치를 ‘이찌방(최고) 참치’라고 부르는데, 이 참치를 낙찰받은 가게는 1년 내내 운수가 좋다는 속설이 있어 입찰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2019년에는 참다랑어 한 마리가 무려 3억3360만엔(약 30억 2800만원)에 팔리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때문에 해당 참치 경매는 일본에서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여겨진다. 낙찰가가 높을수록 일본 경제가 호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외식 불황을 겪었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이찌방 참치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등 굴욕도 겪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2084만엔(약 1억 8900만원), 1688만엔(약 1억 5300만원)에 팔렸다. 다만 지난해에는 3604만엔(약 3억 5000만 원)에 낙찰됐고 올해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가격이 높아지면서 일본 외식 산업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찌방 참치 가격이 1억엔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해당 참치는 초밥 체인점 ‘긴자 오노데라’의 운영사와 수산물 중간 도매업체 ‘야마유키’가 함께 낙찰받았다. 최고가 참치를 구매한 도매업체 사장은 “최근 경기가 좋아서 1억엔은 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참치 신선도와 색이 좋았다고 말했다. 참치를 함께 구입한 외식업체 긴자 오노데라는 도쿄 소재 점포에서 최고가 참치를 활용한 세트 메뉴를 1천80엔(약 1만원)에 판매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