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너무 높아” 임금인상 요구 봇물…유럽 파업 장기화 조짐

독일·영국·프랑스 등 파업 잇따라
임금인상 발 인플레 가속화 우려
ECB 상반기 금리인하 어려울수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중심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 인파가 몰린모습.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급격한 물가상승을 맞닥뜨린 유럽 내에서 임금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의 뜻대로 급여가 오르면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금인상 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럽 각국에서 파업이 장기화 할 조짐이라고 보도했다. 철도 운전사 등이 참여하는 독일 기관사 노동조합(GDL)은 오는 8일 대규모 파업을 선언했다. 노조는 주 38시간인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고 물가상승에 따른 수당으로 3000유로(약431만원)를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무기한 파업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있지만 최대 5일 정도의 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니케이는 전했다. 다만 협상 결렬 시 대중교통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3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의사들이 9일까지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의사들의 파업으로 남서부 글로스터셔주에서는 긴급의료가 중단되는 등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앞서 지난달 21일에는 영국과 유럽대륙을 잇는 고속철도 유로스타가 파업으로 인해 운행을 멈췄다. 유로스타가 지나는 영프 간 해협터널을 운영하는 프랑스 기업이 상여금 불만으로 파업을 단행하면서 런던과 파리, 브뤼셀발 철도 30편의 발이 묶였다. 노조는 당초 사측이 제시한 금액의 3배인 3000유로 상여금을 지급받고 파업을 멈췄다.


ECB는 물가를 좌우하는 임금상승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임금이 높아질경우 물가가 예상보다 올라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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