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지역에서 야간에 홀로 다방 영업을 60대 여성 업주 2명을 6일 간격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모(57) 씨가 강원도 강릉에서 검거됐다.
6일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 44분께 강원 강릉시의 한 재래시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양주시의 한 다방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지 14시간 만이다.
다음날 오전 2시께 일산서부경찰서로 압송된 이씨는 형사들에게 양팔을 붙들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이씨에게서는 술 냄새가 났고, 피해자의 유족들은 욕설과 고성을 쏟아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교도소에서 오래 생활하며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이씨는 절도혐의로 수감된 후 지난해 11월 초 출소했다. 성범죄 등 전과 5범으로, 총 22년에 달하는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까지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멀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강원도가 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서울 일대에 머물다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지난 4일 밤 양주시 광적면 다방에서 60대 여성 업주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씨가 공개수배된 5일 오전 8시 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한 지하다방에서 60대 여성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 데다 용의자의 인상착의, 도주 경로 등을 토대로 동일범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에 대한 정밀 감식에서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씨의 뒤를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