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전격 방문한다. 최근 전 분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하나금융이 금융권에서 선제적으로 AI를 활용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함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처음으로 2년 연속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를 방문해 현대차 등 국내 기업 CEO들과 만나 AI 협업 전략도 구상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AI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CES에서 금융의 디지털 트렌드를 살펴보고, AI와 밀접한 미래 인재인 MZ세대 직원들이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 회장은 2023년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CES를 찾는다. 특히 올해는 그룹에서 AI업무를 담당하는 MZ직원들과 동행해 AI 트렌드를 직접 챙겨본다는 계획이다.
함 회장은 현대차와 HD현대,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볼 예정이다. 그는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함 회장이 2년 연속 CES를 방문한 것은 국내 기업들도 AI 경쟁에 가세하면서, 금융 등 전 분야의 AI 활용 가능성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올해 CES에서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정 부회장을 포함해 CES에 참석하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AI활용 및 협업 전략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서비스인 '에이닷'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AI 반도체 사피온, AI 기반 실내외 유동 인구 및 네트워크 분석 시스템 '리트머스 플러스',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함 회장은 CES에 참석한 뒤 아마존 본사를 찾아 해외 빅테크들의 AI활용 및 투자 전략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최근 빅테크들이 잇따라 생성형 AI를 출시하거나 AI 스타트업 등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외부와의 제휴나 투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분야에 구애 받지 않는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아마존은 2014년 AI 플랫폼 ‘알렉사’를 선보인 뒤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 주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AI’가 급부상한만큼, 하나금융의 디지털 전략도 ‘AI’ 활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도 AI 활용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의 AI 기반 디지털 금융 전환도 가속화 것이란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