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자적으로 첫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3호 ETF로 글로벌 ‘기후테크’(기후+기술)에 투자하는 상품을 낙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세계 각국의 정책적 지원과 금리 인하에 힘입어 올 해부터 업황과 주가 모두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KoAct 글로벌 기후테크 인프라 액티브’ ETF를 이달 중순경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바이오헬스케어와 11월 인공지능(AI)·로봇에 이은 3호 ETF다. 고령사회(Aging Society)와 기후위기(Climate Crisis), 기술(Technology) 세 분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혀온 삼성액티브운용은 이번 상품 출시로 ‘ACT’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ETF 기초지수는 ‘솔랙티브 글로벌 기후테크 인프라스트럭쳐 인덱스 PR(Solactive Global Climate Technology Infrastructure Index PR)’이다. 차세대 전력망(스마트그리드), 수소, 태양광, 풍력 섹터를 각각 20%씩, 신재생에너지기술과 친환경 공급처리시설(그린 유틸리티) 섹터를 10%씩 편입했다.
투자 국가별로는 미국 50%, 유럽 30%, 한국 20%로 구성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1위 생산국이지만 미국의 IRA로 수출 제약이 커진 중국은 제외했다. 테슬라, 블룸에너지, 넥스테라에너지 등 해외 주식 20개와 한화솔루션(009830), 두산 등 국내주식 10개를 편입한다. 다만 액티브 ETF 특성상 기초지수를 70%만 추종하면 되는 만큼 편입 비중 및 종목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ETF의 최대 특징은 기후테크 산업 전반에 걸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다. 기존 관련 ETF들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만 주로 투자했다면 이 상품은 기반시설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특히 기반시설 중 편입 비중이 가장 큰 스마트그리드는 미국이 IRA를 통해 강력한 투자 의지를 피력해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전력망은 매우 낙후돼 있어 전면적인 재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후테크는 각국의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돼 고성장이 예견된다. 미국이 자국내 생산된 배터리·태양광·풍력 부품 등에 대해 세액공제(AMPC) 혜택을 주는 IRA를 통과시키고 흐름을 주도하자 유럽연합(EU) 역시 올 해 핵심원자재법(CRMA)과 탄소중립산업법(NZIA) 입법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이나 수소 기업 주가는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걸어 현재 가격 부담이 낮고, 향후 금리 인하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