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000720)이 올해 ‘초격차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등 고부가가치 해외사업 수주를 늘리고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 확대에 적극 나선다.
건설업 경쟁력의 근간인 기술 혁신을 선도해 소형모듈원전(SMR)‧수소‧풍력‧태양광 및 탄소 포집과 활용·저장(CCUS) 등 탄소중립 분야 등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최근 임직원 대상 신년 서신을 통해 “대형원전·SMR 등 핵심사업과 수소·CCUS 등 미래 기술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해외사업의 핵심은 원전이다. ‘국내 최다 원전 건설’, ‘해외 첫 원전 수출’ 등의 이정표를 세우며 대한민국 원전사업을 이끌어온 현대건설은 UAE 바라카 원전 시공을 통해 인정받은 역량을 바탕으로 폴란드원자력연구원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유럽 대형원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지사를 설립해 동유럽 원전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며 "미국 홀텍사와 협력해 15개 이상 국가에 SMR 공동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최대 규모 석유화학 생산시설인 아미랄 프로젝트처럼 고부가가치 해외 사업 수주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도 확대한다. 탄소중립 경영을 적극 추진 중인 현대건설은 태양광,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초기 사업개발부터 운영·판매에 이르기까지 발전사업의 업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중개거래 사업에도 본격 나선다.
수소 및 CCUS 등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도 주요 목표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 이산화탄소 저장탱크로 거듭날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CS 실증사업 사전 기본설계를 수행해 이산화탄소 저장 분야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밖에 보령 청정수소사업,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다운스트림 등 천연가스 플랜트 기본설계 및 EPC도 수행 중이다.
주택 사업 관련해서는 층간소음 연구 및 실증시설 ‘H 사일런트 랩’을 본격 가동하고 ‘층간소음 제로’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올해도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유의 DNA이자 핵심가치인 창의와 도전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