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3개월 앞두고 정치권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민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고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이번 주 중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가칭)은 당원 4만 명을 돌파하며 세 불리기를 가속화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이 의원의 입당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을 떠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이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하며 입당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이 의원은 오찬 직후 “한 위원장과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히며 청신호를 보냈다. 이 의원이 4·10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출마할 경우 여당은 충청 표심 공략의 교두보를 확충하게 된다. 현재 국민의힘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공석인 상태다.
제3지대를 향한 탈당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 전 총리는 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사실상 탈당을 예고했다. 다만 ‘이낙연 신당’ 창당 일정은 피습으로 입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회복 상황과 비명계 4인방 ‘원칙과상식’의 탈당 여부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 당부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민주당의 분열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출신 중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세력을 키우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온라인 당원 모집에 나선 지 닷새 만에 4만 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제3지대 급부상에 대응해 인재 영입에 속도를 올리는 한편 당내 결집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8일 ‘공교육 정상화’를 콘셉트로 한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상수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도 같은 날 총선 ‘인재 6호’로 우주과학 분야의 전문가를 발표한다.
한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주요 당직자들에게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제원 의원 이후 국민의힘에서 출불마를 결단한 두 번째 현역 의원으로, 김 의원은 8일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일단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