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5.7%를 기록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신속하게 ‘쌍특검(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공정성 문제에 민감한 20·30세대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일(1월 1주차) 전국 18세 이상 2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내린 35.7%였다. 부정 평가는 1.2%포인트 상승한 60.8%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2·3주차 조사서 2주 연속 36.3%를 기록한 뒤 지난주 37.2%로 반등했으나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넷째 주(3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6.7%p↓), 광주·전라(2.4%p↓), 대구·경북(1.7%p↓)에서 지지율이 내렸고 연령별로는 20대(5.4%p↓)와 30대(5.2%p↓), 40대(3.0%p↓)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대전·세종·충청(8.1%p↑)에서는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1.7%p↑), 70대 이상(1.9%p↑), 60대(1.2%p↑), 50대(1.1%p↑)에서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리얼미터 측은 “본회의 표결 8일 만에 이뤄진 ‘쌍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논란이 긍정층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정성에 민감한 20·30대의 긍정 여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떨어진 36.6%, 더불어민주당은 0.9%포인트 오른 44.5%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는 지난주 5.5%포인트에서 7.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3.1%p) 밖으로 벌어진 것은 3주 만이다. 정의당은 0.4%포인트 오른 2.0%, 기타 정당은 0.7%포인트 상승한 5.0%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1.4%포인트 내린 9.8%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인천·경기(6.1%p↓), 서울(2.9%p↓), 남성(2.6%p↓), 광주·전라(2.7%p↓), 20대(4.2%p↓), 30대(3.9%p↓), 50대(3.8%p↓) 등에서 하락했고, 대구·경북(3.7%p↑), 대전·세종·충청(14.4%p↑), 60대(3.8%p↑) 등에서는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서울(3.6%p↑), 인천·경기(3,2%p↑), 30대(6.6%p↑), 20대(3.7%p↑)에서 올랐고, 대전·세종·충청(6.5%p↓), 40대(2.6%p↓), 진보층(2.3%p↓) 등에서 떨어졌다.
리얼미터 측은 “문병호 전 의원 등 13명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면서 신당 관련 보도량 증가가 국민의힘 지지층 분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피습에 따른 당무 정지 논란 속에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였으며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3.3%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0%였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