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9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핵심 미래 성장 동력인 탄소 감축과 인공지능(AI) 기술·사업 역량을 과시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CES를 찾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그룹 경영진도 대거 참가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석해 SK그룹관은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과는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탄소 감축과 AI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이 ‘환경에 대한 AI 솔루션’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만큼 글로벌 기업에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도 CES 현장을 누비며 글로벌 기업들을 만난다.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모빌리티 트렌드와 신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고객사와 미팅을 통해 미래 사업을 구상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윤풍영 SK C&C 사장 등도 각 사 파트너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동현 SK USA 담당은 “CES에 다섯 번 참가하는 사이 먼저 만나달라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이 꽤 늘었다”며 “SK가 미국의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미국에 배터리뿐 아니라 리사이클 공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파트너사와 수소 등 주요 친환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는 테마파크 콘셉트로 꾸며진 560평 규모의 ‘SK그룹 통합 전시관’을 운영한다. 160평 규모의 ‘SK ICT 패밀리 데모룸’도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AI 기술을 소개한다.
통합 전시관은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운행하는 기차부터 AI 기술을 통해 운세를 점치는 ‘AI 포춘텔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체험할 수 있는 ‘매직 카페트’ 등 각 멤버사의 사업들을 관람객들이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존 최고 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와 동박, 실리콘 음극재 등 다양한 전기차용 소재도 소개한다.
SK ICT 패밀리 데모룸은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공동 운영한다. 데모룸에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DC) 모델, AI 미디어 스튜디오, 반려동물 AI 진단 보조 서비스 ‘X Caliber(엑스칼리버)’ 등 SK텔레콤의 핵심 AI 기술을 비롯해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등 총 10개의 AI 서비스와 기술이 소개된다.
SK온은 한국 배터리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CES에 참가한다. SK온은 통합 전시관 ‘SK 원더랜드’의 세 번째 구역 ‘댄싱카’에서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댄싱카는 로봇 팔에 매단 자동차 실물 모형과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가 고성능 전기차로 변신해 레이싱을 펼치는 영상으로 꾸민 코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