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감독과 행정 업무를 두루 경험한 박경훈(63) 단장을 영입해 쇄신 작업에 나선다. 수원 구단은 8일 박 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지난달 초 막을 내린 2023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2부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은 수원은 이후 이준 대표이사와 오동석 단장이 사의를 표명하며 이어진 리더십 공백을 한 달여 만에 해소하게 됐다.
팀 재건의 중책을 맡은 박 신임 단장은 1984년 포항제철을 시작으로 프로 선수로 통산 134경기를 뛰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A매치 93경기에 출전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선수 은퇴 이후엔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 등을 거쳐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 사령탑을 지냈다. 2021년부터 2023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지난해 6월부터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활동했다.
수원 구단은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 1·2를 두루 경험했을 뿐 아니라 축구협회 행정 업무 경험까지 보유한 박 단장이 구단을 쇄신해 1부리그 승격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중요한 시기에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용감한 변화와 대담한 실행을 바탕으로 팀의 1부 승격과 명가 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원 구단은 강우영 제일기획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도 밝혔다. 강 대표이사는 현재 맡고 있는 제일기획 경영지원실장과 축구단 대표이사직을 겸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