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8일 한미일 관계에 대해 “캠프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로 제도화된 협력을 기반으로 더욱 깊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한미 동맹의 내실을 더욱 다지고 외연을 확대하며 한일 관계는 개선 흐름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 발전의 속도나 규모보다는 신뢰 증진에 초점을 맞춰 미래를 향한 실질 협력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러 관계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국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원칙과 기준 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단념시키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비핵화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북한이 깨달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하에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유엔 등 국제 무대에서 계속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후보자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피할 수 없는 지정학적 환경과 나날이 엄중해져가는 글로벌 위기 상황 속에서 국론 분열은 곧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며 “적어도 외교 문제에서만큼은 국론 통합과 초당적 접근이 절실한 때”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미국 대통령 선거 전망과 우리는 어떤 대책을 지금 강구하고 있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물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 취했던 여러 입장과 공개적으로 했던 발언 등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사실 (미국이 실행한)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외적으로 밝힌 내용과 달리 취해진 부분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라든가 대북 제재 문제 등에 있어서는 알려진 것과 상당히 다른 측면도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결국 미국 조야·여야를 막론하고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바탕이 된 것 아닌가 싶어서 그런 믿음을 갖고 민주·공화 양당의 여러 인사, 인맥, 채널을 가동해 가능한 한 모든 정책 변화를 살펴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