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前 아워홈 부회장, 구지은 대표 고소…'남매 갈등' 재점화될까

이사 보수 한도…의결권 행사 부당
구명진 사내이사도…업무상 배임
경영권·배당금 이어 또 다시 갈등

창업자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왼쪽)과 막내딸 구지은 현 부회장./사진제공=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횡령 혐의를 판가름하는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했다. 경영권, 배당금에 이어 또 다시 ‘남매 갈등’이 재점화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의 법률대리인 마콜컨설팅그룹은 그가 지난 5일 구지은 대표이사와 구명진 사내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으로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이 문제로 삼는 것은 이사 보수 한도와 관련된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가결시켰다는 점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주식회사의 이사 보수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해야 하고, 이사인 주주는 특별 이해관계가 있으므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구지은은 지난해 주주총회 당시 최대주주 대리인이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의 의결권 행사 제한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한 채 이사 보수한도를 150억원으로 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에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이수 보수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를 문제삼아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는데,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종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구지은 대표와 구명진 이사가 거액의 이사 보수를 수령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기에 업무상 배임으로 고소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워홈 주식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6%로 최대 주주이며, △첫째 딸 구미현 19.28% △둘째 딸 구명진 19.6% △셋째 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에서 경영 수업을 받던 구지은 부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차지한 이후 이들 4남매는 '구본성 대 구지은'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고, 지난 2022년 2월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밝힌 후 일단락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배당금을 놓고 ‘남매 갈등’이 재점화됐고, 결국 구지은 대표이사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구 전 부회장은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배임 등 혐의에 대한 2차 공판에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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