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비자 등 해외기업에 원스톱 서비스"

[2024 신년기획-결단의 해, 막 오른 경제전쟁]
<3>기업천국 아일랜드-유럽의 실리콘밸리
◆화이트로 산업개발청 총괄
"투자 후에도 20~30년간 협력"

켄 화이트로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신흥시장 총괄. 사진 제공=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우리는 전 세계 22곳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 관계자가 현지 답사를 위해 짐을 쌀 때부터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전담 기관인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의 켄 화이트로(사진) 신흥시장 총괄은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IDA 본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화이트로 총괄은 “해외 기업의 의사 결정자가 아일랜드를 방문할 때 세금·비자·생활비 등 모든 측면에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며 “글로벌 기업의 아일랜드 주재원에게 출퇴근이 편한 지역은 물론 자녀 학교를 위한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국적 기업 직원을 위한 세제 혜택도 언급했다. 글로벌 기업의 아일랜드 주재원에 한해 소득의 30%까지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특별 지정인 인센티브 프로그램(SARP)’이 대표적이다. 화이트로 총괄은 “(해외 기업) 세무 컨설팅을 위해 내부에 세금 전문가도 상주한다”며 “IDA는 기본적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전문가를 연결해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아일랜드 산업개발청(IDA) 본부. 사진=이준형 기자

아일랜드에 투자한 기업과의 관계 유지도 강조했다. 특히 화이트로 총괄은 IDA와 고객사의 관계에 대해 “진정한 동반자 관계(true partnership)”라고 말했다. 그는 “IDA는 고객사가 아일랜드에 투자를 결정하기 전부터 맞춤 정보를 제공하고 인허가 업무를 지원하는 등 긴밀히 협력한다”며 “이런 유대 관계에 기반해 이미 아일랜드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과도 20~30년간 꾸준히 협력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IDA의 다음 타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이다. 특히 최근 눈에 띄는 성과는 아일랜드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바이오 분야다. 일본 아스텔라스 제약은 지난해 9월 아일랜드에 3억 3500만 유로(약 4800억 원)를 투입해 생산기지를 짓는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아일랜드에만 2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화이트로 총괄은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가 있지만 특정 산업군에만 집중하는 것은 회의적”이라며 “아일랜드가 제약·전자·e커머스·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아태 기업의 유럽 전초기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