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수백명 '바지 벗고' 지하철 탄다"…행사 또 열렸다는데 무슨 일?

영국 런던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AP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가 열렸다. 이에 동참하는 이들은 한겨울 추운 날씨에도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지하철을 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는 “런던 시민들의 ‘전설적인 연례 행사’의 일환으로 또 한 번 속옷을 드러낸 채 지하철을 탔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백명의 반나체 참가자들이 행사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께부터 만난 참가자들은 인근 지하철역으로 이동해 바지를 벗으라고 안내 받았다. 어떤 이는 바지를 벗은 채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또 다른 사람은 신발 한 켤레와 니트, 점퍼만을 걸친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런던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로이터 연합뉴스

이 행사를 직접 운영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매우 만족하며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혼자 행사를 맡은 첫해라 진행에 확신이 없었지만 매우 순조로웠다”고 데일리메일에 전했다.


또 그는 “오늘날 세상에는 슬픔과 진지함이 가득하다”며 “런던에 살면서 이런 행사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다는 건 특권”이라고 시크릿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2002년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e Everywhere)'라는 코미디 공연 예술 단체가 장난삼아 열었다. 이후 현재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의 도시로 확산됐다. 런던에는 2009년부터 시작돼 2020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영국 런던에서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 AFP 연합뉴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임프루브 에브리웨어는 2001년에 창립됐다. 재기발랄한 장난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즐겁게 만드는 게 설립 목적이다. 주로 공공장소에서 예기치 못한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의 웃음을 끌어낸다. 2006년 행사에 동참했던 8명이 풍기 문란을 이유로 뉴욕 경찰에 체포된 바 있지만 뉴욕 법원은 바지를 벗고 지하철에 타는 게 불법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다.


행사의 규칙은 평소와 같은 일상복을 갖춰 입은 상태에서 하의는 속옷만 입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곳에서 바지를 벗는다. 하의를 입지 않았어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평소처럼 행동해야 한다. 엑스(옛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에서 일부 행사 참여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다수는 무표정으로 신문을 보거나 휴대전화를 쳐다봤다. 다른 참가자에게 말을 걸어서는 안 되고 무표정을 유지해야 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면 표정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진은 행사가 끝나고 찍는 것이 원칙이다.


바지 벗고 지하철 타기 행사는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서 참여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열린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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