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권위자’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 명지병원 합류

‘간·간암센터장’·‘암통합치유센터장’ 취임
국내 첫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
세계 최초 간암 방사선치료 효과 규명

박중원 명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간·간암센터장·암통합치유센터장). 사진 제공=명지병원

세계 최초로 간암에 대한 방사선치료 효과를 규명한 간암 치료 권위자 박중원 국립암센터 교수가 명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시작한다.


명지병원은 박 교수가 간·간암센터장 및 암통합치유센터장으로 임명되어 지난 8일부터 진료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박 교수는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의 예방과 진단, 내과적 치료를 전문으로 진료한다.


박 교수는 1984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중앙대 의대 내과 교수를 지냈다. 이후 미국 메이요클리닉 소화기병연구소를 거쳐 국립암센터 간암센터장, 간담췌연구과장, 항암신약신치료개발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간암 및 의학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2003년 국내 최초로 다학제 방식의 간암 진료 지침을 제시한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개정을 주도하며 한국인의 특성을 반영한 간암 진단과 병기별 치료법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박 교수는 2020년 세계 최초로 간암 환자에 대한 방사선(양성자) 치료의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한국보다 한발 앞서 간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미국, 유럽, 일본에서도 밝혀내지 못한 연구 성과를 거두며 관련 논문이 간장학 분야 세계적 권위를 갖는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고, 2021년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화이자의학상을 받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 밖에도 간암 관련 선도적인 국내·외 임상연구를 수행한 공로로 2020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2021년 국립암센터 항암신약신치료개발사업단장을 맡으며 신약개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간암과 B형간염, 간경변증 등 박 교수가 간 건강과 관련해 발표한 SCI논문은 200편이 넘는다.


명지병원은 박 센터장 합류를 계기로 간암을 비롯한 암종 전반의 전문적 치료와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암 치료 허브로 새 지평을 열어갈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30년이 넘는 오랜 간 질환 치료 경험과 수많은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명지병원 간·간암센터의 치료 역량 강화와 연구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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