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협력한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과 개발에 인공 지능(AI)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이 바이오 분야에 AI를 도입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9일 미국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2000년 설립 후 누적 운용 자산이 약 19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이다. 특히 모더나를 설립 초기부터 기획 육성해왔다. 삼성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산하의 혁신 벤처와 교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삼성은 △바이오 분야 AI △기초과학 연구를 실제 사용할 수 있게 연계하는 중개의학 연구 △바이오 의약품 개발 플랫폼 관련 최첨단 기술 △고품질 임상 실험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
특히 삼성이 바이오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바이오 분야에서 AI 도입은 후보 물질 발굴 등에 사용된다. AI를 바탕으로 기전을 분석하고 유효한 물질을 찾는 과정이다. 통상 AI를 도입할 경우 후보 물질 발굴 시간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공정 과정에 AI를 도입해 의약품 생산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이번 MOU 체결은 협력의 중요한 진전” 이라며 “플래그십 산하 바이오 업체들의 기술이 시장에 보다 빠르게 선보이는데 삼성의 바이오 전문성과 상업화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상을 바꾸는 미래 바이오 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방셀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매니징 파트너는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보유한 바이오 플랫폼 기업 기획, 육성 역량과 삼성이 강점을 보유한 분석, 임상개발 및 제조 역량과의 협업은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혁신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환자 치료에 큰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