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강남3구서 4376가구…분상제 물량 쏟아진다[집슐랭]

이달 분양 메이플자이 59㎡ 16억
신반포자이보다 7억 저렴해 '로또'
래미안원펜타스 평당 8000만원대
디에이치방배·아크로드서초도 대기
잠실 래미안은 공사비 갈등에 차질


올해 강남 3구에서 4300여 가구의 '로또 청약'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자잿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수억 원 낮은 분양가에 실거주를 목적으로 청약통장을 꺼내는 수요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사비 갈등과 조합 내분 등으로 인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당수 단지는 분양 일정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분양계획 아파트는 총 가구수 기준으로 14만 7185가구로 2000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많다. 이는 지난해 미분양 등 여파에 분양을 하지 못한 물량이 올해로 넘어오며 적체된 효과로 풀이된다. 서울의 물량은 4만 5359가구로, 이중 40%(1만 8792가구)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정비사업의 특성상 일반분양 물량의 비중은 크게 낮다. 올해 서울 강남 3구의 일반분양 물량은 약 4376가구다. 당장 이달에는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162가구)'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3307가구로 건축되며 입주는 내년 상반기다.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43∼59㎡로 소형 평형에 쏠려있다. 분양가는 평(3.3㎡) 당 6705만 원으로 역대 최고다. 전용 59㎡ 분양가는 16억 7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근 '신반포자이' 같은 평형대 시세보다 7억 원 가량 저렴한 금액이다.


이밖에 올 상반기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펜타스(3월·292가구)',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3월·79가구)',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5월·465가구)',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5월·133가구)' 등이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중 래미안원펜타스는 올해 6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다. 잔금 일정이 짧은 데다 공정률이 80% 이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대상에서 제외돼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래미안원펜타스의 분양가는 평당 8000만 원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청약 신청자 수는 1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1244가구에 달해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은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는 오는 8월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교로 계획됐던 용지에 다목적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을 짓기로 하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조합 관계자는 "평당 6500만~7000만 원의 분양가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 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드서초'도 올해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최근 건축위원회 심의변경에 따라 전체 가구 수가 기존 1340가구에서 1161가구로 변경되는 만큼 일반분양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단지는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18년 만에 잠실동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 '잠실래미안아이파크(578가구)'가 대표적이다.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는 올해 12월 분양 예정이지만, 지난해 말 공사비를 7947억 원에서 1조 4492억 원으로 80%가량 인상하는 안건이 조합 총회에서 부결되는 등 시공사와 공사비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최근 삼성물산(028260) 측은 조합에 "마감재나 공사비 등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공사가 늦어지고 입주도 미뤄질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는 조합에 공사비 분쟁과 관련한 정비 전문가를 파견해 공사비 검증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조합의 반대로 답보 상태다. 조합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인근 아파트 단지 대비 공사비가 크게 높다는 이유가 크다. 인근 미성크로바는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평당 760만 원 선에서 공사비를 조율하고 있어 잠실 진주아파트와는 약 17% 정도 차이가 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는 등 시간과 비용 상 문제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도 분양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입주가 올해와 내년에 예정된 단지들은 무난히 분양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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