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눈맛, 탈맛…강원도 '冬心'을 낚다 [레저]

◆추울수록 신나는 '강원도 겨울여행'
道 대표행사 '화천산천어·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에 맛보기…벌써 수십만명 몰려
얼음조각광장은 덤…즐길거리 '한가득'
中 트립닷컴, 세번째 '스노우페스타'
남이섬 눈썰매장 등 외국인 유치 한몫
여기어때·인터파크 숙소 할인 이벤트
리조트들도 '겨울 패키지 상품' 봇물

7일 강원도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강원도 남이섬에서 관광객들이 눈썰매장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트립닷컴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과 펑펑 쏟아지는 흰 눈을 반기는 곳이 있다. 추울수록 관광객들이 몰리는 강원도다. 올해는 동계청소년올림픽까지 강원도에서 열려 겨울 기간 동안 내·외국인이 크게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관광 업계까지 강원도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분주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인 트립닷컴은 강원도와 함께 ‘강원스노우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프로모션은 강원도의 겨울철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행사로 2021년 겨울 시즌부터 올해 3회째 운영되고 있다.


트립닷컴만이 아니라 강원도도 이 프로모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최대 OTA인 씨트립그룹 소속인 트립닷컴을 통해 강원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립닷컴 측은 “2021-2022년은 강원도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2022-2023년은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호텔·액티비티·항공권·KTX 등을 소개하는 기간이었다”며 “올해 진행되는 캠페인에서는 특별 프로모션 페이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트립닷컴은 겨울철 눈을 보기 어려운 대만과 홍콩 지역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총 7313명을 강원도로 유치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 이용자의 강원도 겨울 상품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22%, 검색량은 35% 증가했다. 올해는 중국을 겨냥한 만큼 지난해보다 관광객 유치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트립닷컴이 외국인 관광객에 초점을 맞췄다면 국내 업체들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어때는 강원관광재단과 손잡고 매일 오전 10시 선착순 500명에게 강원도 숙소에 한해 쓸 수 있는 ‘더하기 쿠폰(중복 할인 쿠폰)’ 5000원을 발급하고 있다. 최대 5%까지 할인 가능한 국내 숙소 쿠폰팩도 제공한다. 매일 선착순 1000명에게는 스키·눈썰매·스파 등 겨울철 액티비티 상품에 적용하는 5000원 쿠폰을 배포한다. 인터파크도 강원관광재단과 협력해 2월 18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여행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캠페인은 강원 지역 숙소 예약 시 최대 5%(최대 3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레저·티켓은 최대 10%(최대 1만 원) 할인받을 수 있다.




이달 7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 '2024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관광객이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 실내얼음조각광장.



업계가 새해 들어 일제히 강원도에 초점을 맞춘 데는 이 지역에 여행객들을 유인할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창송어축제·화천산천어축제가 대표적이다. 제15회 평창송어축제는 지난해 12월 29일 개막해 이달 28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찬물에 달아나는 송어를 맨손으로 잡거나 얼음판에 직경 20㎝ 안팎의 구멍을 뚫어 낚싯대로 송어를 낚는다.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와 구이로 요리해 맛볼 수 있다. 이달 3일까지 7만 명이 벌써 다녀갔다. 이 중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2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개별 여행객까지 합하면 외국인 방문객은 이보다 더 많다.


2003년 첫 축제가 시작된 후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화천산천어축제 역시 이달 6일 개막했다. 개막식에만 벨라루스·알제리·코스타리카·페루 등 8개국 대사가 참석했고 축제 기간 핀란드 리얼 산타가 참석하는 등 글로벌 행사로 자리 잡았다. 개막 첫날 방문객은 10만여 명을 기록했다.


올해 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강원도에 열리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이달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도에서 열린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청소년 1950여 명이 참가한다.


강원도 지역의 리조트들이 각종 제휴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켄싱턴 평창은 아예 평창송어축제와 함께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평창송어축제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에는 △객실 1박 △‘라떼브’의 모닝 뷔페 2인 △평창송어축제 얼음낚시 입장권 2매 △아메리카노 2잔 등이 포함됐다. 축제가 개막해 지난해 말까지 리조트는 이미 만실이었다. 1월 중에도 주중 80%, 주말 9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리조트 평창은 휘닉스파크와 손잡고 ‘익스트림 윈터 인 평창’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는 객실 1박과 조식에 △리프트 6시간 이용권 △눈썰매 입장권 △장비 대여 중 하나가 포함됐다. 리프트 이용권과 눈썰매 입장권의 경우 한화리조트 평창 바로 옆에 있는 휘닉스 파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정상가 대비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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