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세 번 다녀간 구인사 찾은 한동훈 “배려와 존중 널리 퍼지길”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법회 참석해
새만금 잼버리 때 도움에 감사 표시
與중진도 김건희 리스크 해법 요구
“대통령 회견서 유감 표명” 지적도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 덕수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불심 잡기에 나섰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을 포함해 세 차례나 찾을 만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곳으로 충청도와 종교계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112주년 기념 봉축 법회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배려와 존중의 뜻이 대한민국 곳곳에 널리 퍼졌으면 한다”며 “저와 국민의힘 역시 동료 시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종교 행사에 참석한 것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기간 폭염으로 조기 퇴영한 일본 청소년 대원 1500여 명을 머물게 했던 일을 소개하며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발휘되는 선의의 동료의식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한다”며 구인사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과 12월 두 차례 방문해 힘을 얻어갔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인 2022년 5월에는 윤 대통령의 재방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김건희 여사가 비공개 일정으로 구인사를 찾았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윤 대통령은 다시 구인사를 찾아 초심을 다잡은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주재한 비공개 중진 연석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논의하면서 리스크 해소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특검법 거부 배경을 설명한 뒤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식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의 부당성과는 별개로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총선을 앞두고 여론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조속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회의에는 전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3선 이상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조만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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