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우리기술투자(041190)가 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밤 사이 미국 금융당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식 계정에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게시됐다가 삭제되는 소동이 벌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우리기술투자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4.19% 하락한 6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7.22%)을 보유해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나무 지분을 5.95%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003530)도 같은 시각 전일 대비 2.86% 떨어진 3230원에 호가를 형성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우(003535)는 6.48% 내림세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코리아의 지분(7.07%)을 보유하고 있는 티사이언티픽(057680)은 3.91% 내린 1571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식 트위터 계정이 해킹(compromise)됐으며, 승인받지 않은 트윗이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SEC도 엑스 공식 계정에서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승인받지 않은 트윗’을 삭제한 뒤 겐슬러 위원장이 언급한 내용을 재확인했다. 삭제된 해당 게시글은 “오늘 SEC는 미국 내 모든 등록된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ETF들의 상장을 승인한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SEC의 엑스 계정에 이 같은 글이 실리자 로이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 언론들은 이 계정을 인용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미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4만 6000달러대 중반에서 4만 7900달러 선까지 3% 가까이 급등했지만, ‘가짜뉴스’ 소동으로 밝혀지자 급락했다.
SEC 대변인은 공식 엑스 계정이 해킹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