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 "혈당관리 서비스, 연내 일본 진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2.3조 달러
'파스타'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사회적 비용 절감"
AI 기반 임상 데이터 분석, 사망률·합병증 예측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발표 세션에서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035720)헬스케어가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다음달 국내 출시한 뒤 일본과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아시아·태평양(APAC) 발표 세션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와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 의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2030년 전 세계 당뇨병 인구가 6억 4200만 명에 이르고 그 중 39%는 만성적 합병증으로 고통받아 경제적 부담이 2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당뇨병 환자는 파스타를 통해 실시간 연속혈당 데이터와 본인의 생활습관 데이터로 스스로 당뇨를 관리하고 여러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파스타는 당뇨병 전 단계 환자에게도 유용하다는 것이 카카오헬스케어 측 설명이다. 이들은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방점을 찍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은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밀한 치료를 할 수 있게 된다.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파스타의 타겟을 만성질환으로 점차 확대하여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등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을 제조하는 덱스콤, 노보노디스크, 아이센스 등과 손잡고 서비스 개발을 진행했다. AI 기술 기반 음식 인식 및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가족 및 지인간의 커뮤니티(혈당 데이터 공유 등) 등이 주요 기능이다.


황 대표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협력 병원 대상 연합학습 기반 AI 임상 데이터 분석 및 예측 기술인 ‘프로젝트 델타’ 또한 소개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의료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양질의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의무기록들을 표준화하여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그 속에서 인공지능과 대규모 기계 학습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고려대의료원, 연세대의료원, 이화여대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전남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과 ‘연구 협력 네트워크(R-Alliance)’를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미 지난해 구글클라우드와 국내 3개 대학병원 대장암 환자 대상의 사망률 및 합병증을 예측하는 모델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데이터의 반출 없는 연합학습 모델의 성능은 기존 모델 대비 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보다 많은 병원과 추가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파스타의 일본·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역별 파트너와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어 연내 해외 사업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주요 투자자들과 의미 있는 미팅을 진행했고 현재까지의 방향성과 성과에 대해 유의미한 피드백을 받아 다음 단계로의 발전 방향성 확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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