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회장 "미국 경제 연착륙에 약간 회의적"

"'골디락스' 진입 가능성 낮다 생각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 여전히 있어"


올해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둔화 속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제이미 다이먼(사진) JP모건체이스 회장은 9일(현지 시간) “연착륙에 약간 회의적”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가 고성장에도 인플레이션이 없는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에 대해 “약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지 못할 가능성을 여전히 다른 사람들보다 높게 본다”며 “경기침체는 끔찍하지 않으면서 가벼운 불황일 수 있고 심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 차례 미국 경제가 다시 인플레이션에 이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정부와 금융시장 모두 작년 한 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 보는 것과 거리를 두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이 자리에서도 “2조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녹색경제, 글로벌 재무장(re-militarization), 무역구조 재편 등이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비해야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아뒀던 여윳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여전히 고금리 상태인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 긴축 프로그램(QT)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 등 현재 지정학적인 상황도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