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실적 부진 이어질 것…목표주가 50만 원”

LG엔솔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분기 대비 악화
신한투자증권, LG엔솔 목표가 55→50만 원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58→53만 원으로 낮춰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국내 증권사들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악화를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5만 원(2023년 10월 26일)에서 50만 원으로 9% 내렸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와 중대형 전지가 수요 둔화에 직격”했다며 “수요 가정치 변경을 감안해 실적 추정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전 거래일보다 0.60% 오른 41만 7500원에 장을 마쳤다.


정 연구원은 “원통형 전지 수요는 주요 고객사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차종 출시에 따라 올 2분기부터 수요 회복과 재고 축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대형 수요는 유럽 (수요)회복 속도가 아직 더뎌 올 하반기를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시점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58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낮췄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GM과의 생산세액공제(AMPC) 지급 관련 협의와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라 중장기 실적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이 2025년부터 보급형 전기차에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채택할 계획이기 때문에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 8조 14억 원, 영업이익 3382억 원을 달성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3분기 매출 8조 2235억 원, 영업이익 7312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3%나 줄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완성차 제조사들이 보수적으로 재고를 운영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연간 매출은 33조 7455억 원, 영업이익은 2조 1632억 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31.8%, 78.2%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매출 30조 원, 영업이익 2조 원 돌파는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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