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아트페어 찾는 2040 발길은 늘었다

아트페어 방문 2040, 작품 구입 60% 늘어
경매 거품 꺼졌지만 미술시장 관심 여전해



2023년 경기침체로 미술 시장의 거품이 푹 꺼졌지만 아트페어를 방문해 좋은 작품을 감상하려는 젊은 세대의 발걸음은 늘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 제작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 영문 보고서 ‘코리아 아트마켓 2023이 8일 공식 발간됐다.


코리아 아트마켓 2023에는 조소현·정윤아·주연화·현시원·조상인이 전문가 필진으로 참여했으며, 총 5편의 보고서와 3편의 인터뷰가 실렸다. 조소현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정보팀장이 ‘2023 한국 미술시장 동향’을 ‘화랑과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짚었고, 정윤아 크리스티 홍콩 시니어 스페셜리스트가 ‘한국 미술품 경매시장’(2022년 9월~2023년 8월)을 분석했다. 주연화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부교수는 ‘한국의 주요 기업미술관과 컬렉션’을, 2024창원조각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은 현시원 시청각 랩 대표는 ‘2023년 한국 현대미술 전시경향’을 ‘서베이와 공예를 중심으로’ 살폈다. 조상인 미술정책연구소 소장은 특집기획으로 해외 미술관·대학·갤러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미술 전문가들을 ‘K아트 확산의 조력자들’로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 미술 시장의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아트페어 방문자 수는 늘었다. 여전히 많은 해외 갤러리가 한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여했고, 지난해 키아프(KIAF)를 방문한 20~40대가 작품 구입에 지불한 금액은 2022년 대비 62% 증가했다. 경매시장은 전년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3년의 상반기 총 낙찰금액은 약 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8% 줄었다. 출품작 수 감소와 낙찰률 하락은 한국 경매시장이 직면한 과제다. 2023년 국내 경매 시장의 경매가 상위 작가 5인은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배로 나타났다. 특히 이우환의 1978년작 ‘From Line’은 2023년 5월 17일 크리스티 뉴욕에서 약 150만 달러에 낙찰돼, 작가의 국내외 인기를 재확인 시켰다.


지난해 미술관 전시는 ‘서베이’와 ‘공예’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해 공익성을 드러내는 기획 전시를 진행했다. 아트선재센터의 서용선 전시, 아틀리에 에르베스의 박미나 개인전 등은 서베이 전시의 좋은 사례다. 리움미술관에서 열린 강서경의 ‘버들 북 꾀꼬리’ 전시 역시 공예적 감각을 불러 일으키는 전시로 꼽혔다.


그밖에 많은 전문가들이 해외 미술관에서 활동하면서 한국과 국제 미술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의 새 관장인 이숙경은 2024년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일본 국가관의 큐레이터로 선임됐고, 싱가포르미술관의 시니어 큐레이터인 김해주는 싱가포르 국가관 큐레이터로 선정됐다.


한편 2022년 엠마뉴엘 페로탱, 박서보, 빅뱅의 멤버 탑 등을 인터뷰한 바 있는 ‘코리아 아트마켓'은 2023년에 하비에르 페레스 페레스 프로젝트 대표, 류성실 작가, 배우 김희선 등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2023년 한국 미술 시장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했고, 국제 아트페어나 예술 후원자들 사이에서 한국 미술은 항상 화제가 되었다.” 면서 “한국 문화가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한국 미술의 성과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축사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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