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강화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유료 아이템 '큐브'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방침이 결정된 지 6일 만이다.
1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인 김창섭 디렉터는 전날 저녁 온라인 방송을 통해 “메이플스토리는 더는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잠재능력 재설정은 메소를 통해서 이뤄지며 남아있는 큐브는 계속 쓸 수 있지만 기존 큐브의 판매·생산처는 모두 사라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원기 총괄디렉터는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만이 이용자들께 저희를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속 장비 아이템에 최대 3개까지 붙는 '잠재능력'을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데 쓰이는 강화 아이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수익모델이다. 공정위는 넥슨이 큐브 인기 옵션에 낮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큐브 출시 후 '보보보' 같은 특정 중복 옵션 조합이 아예 출현하지 않게 설정하고도 이런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메이플스토리 운영진은 공정위가 제재 사유로 밝힌 인기 옵션의 등장 제한도 풀어 최대 3개까지 중복 출현이 가능하도록 수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업장, 매크로 이용자로 인한 메소의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캐릭터가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레벨별 제한을 둘 예정이다. 넥슨은 국내외 보안 전문가 및 교수진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 변경 사항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별도의 테스트 서버에서 선보인 뒤 늦어도 내달까지 게임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