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덩달아 급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편입 비중을 크게 늘린 ETF들은 최근 1년간 순자산이 4배 가까이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EF 글로벌AI반도체’ ETF는 최근 일주일(1월 4일~1월 10일) 동안 4.85% 올라 전체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 중 수익률 5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 편입 비중이 20.13%로 국내 상장된 엔비디아 투자 ETF 64종 중 두 번째로 높다. 편입 비중 1위는 ‘ACE 엔비디아 채권 혼합 블룸버그(31.62%)’지만 나머지 70%가량을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채운 탓에 같은 기간 수익률은 3.83%로 비교적 낮았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초부터 랠리를 이어왔던 만큼 장기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엔비디아 편입 비중이 15% 이상인 ETF 7종 중 상장 1년이 경과한 ‘ACE 엔비디아 채권 혼합 블룸버그’ ‘KODEX 미국반도체MV’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는 지난 1년간 각각 55.09%, 68.78%, 70.40% 올랐다. 이들 3대 ETF는 합계 순자산이 1년 동안 769억 원에서 2742억 원으로 3.6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3배 넘게 폭등한 엔비디아 주가는 1월 3일부터 4일 연속 상승하며 또 한 번 질주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8일(현지 시간) 6.43% 폭등한 데 이어 9일에는 1.70%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531.40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 3126억 달러로 원화 환산 시 1735조 원에 달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참가 전 게임용 고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40 시리즈 슈퍼’를 온라인으로 공개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RTX 4080 슈퍼는 이전 세대보다 게이밍 속도는 2배, 이미지 생성은 1.7배 빨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