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니키 헤일리(사진) 전 유엔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가 흔들릴 것인지에 미 정치권의 관심이 뉴햄프셔주로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CNN이 뉴햄프셔대와 공동으로 4~8일 해당 지역 거주 유권자 1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1순위로 뽑겠다는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9%, 헤일리 전 대사가 32%로 나타났다. 이어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12%),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8%),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5%) 등이 뒤를 이었다.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는 이달 23일 치러진다. 당원만 참가할 수 있는 코커스(전당대회)와 달리 당원이든 비당원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등록만 하면 투표할 수 있어 중도층의 표심이 두터운 헤일리 전 대사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실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당층의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17%)을 2배 넘게 웃돌았고 중도층의 경우 55%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13%)의 3배 이상이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첫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선전한다면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보적 위치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앞두고 갑자기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닌 헤일리 전 대사를 공격하는 광고를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에서 자신의 대안이 떠오르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