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드론 배송 확대…대규모 인구 대상 서비스는 우리가 최초"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텍사스주의 대도시권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집라인·윙 등 드론 배송업체와 협력해 현재는 제한적으로만 시행 중인 드론 배송을 텍사스주 댈러스 대다수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월마트가 상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면 드론업체들이 배송을 담당하는 식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상업용 드론 사업자는 드론을 가시권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으며, 배송을 위해서는 경로상의 1마일(1.6km)마다 관찰 인력을 배치해야 했다.


하지만 미연방항공청(FAA)이 작년 가을 일부 드론 사업자에게 '비가시권' 비행을 허가하기 시작하면서, 드론 배송을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현재 월마트는 텍사스주 댈러스에 27개의 허브를 짓고 주문한 지 15분 내에 배송해 주는 드론 배송을 테스트하고 있다. 월마트는 내년 말까지 텍사스 최대 도시권 '댈러스-포트워스'의 전체 인구 약 760만명 가운데 75%에게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월마트는 현재 미국 내 6개 주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는데, 한 지역에서 이처럼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이나 디저트 등과 같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충동적으로 구매할 때 드론 배송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월마트는 설명했다.


또 드론 배송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한 시간에 따른 맞춤형 배송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맥밀런 월마트 CEO는 9일(현지시간)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팔라조 볼룸에서 "이렇게 많은 가구에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월마트가 처음"이라며 "드론 배송은 미래가 아닌, 오늘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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