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관 30주년을 맞이하는 국립정동극장이 2차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 10일 서울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2024 라인업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는 “전문 제작극장의 역할을 다하며 근대 문화를 소재로 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성과를 거둔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28개 작품, 448회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정동극장에서 15편,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13편이 공연된다. 최초로 무대에 오르는 신작 4편과 레퍼토리화를 목표로 정동에 맞게 제작된 작품 15편, 재연 작품 9편이 포함된다. 정 대표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공연을 선별해 2차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통해 한국을 들여다보는 연극 ‘굿모닝 홍콩’부터 SF 장르 뮤지컬 ‘리히터’, 연극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등이 공연된다. 국내 최초로 쌍꺼풀을 받은 여성이자 조선 최초의 미용실을 개업했다고 알려진 오엽주를 조명한 신작 뮤지컬 ‘아이참’도 눈에 띈다.
안성수·안은미·안애순 안무가가 협업한 무용 시리즈 ‘어느 봄날의 춤’은 4월 공연된다. 안성수 안무가는 “두 선생님들과 함께 해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작 뿐 아니라 레퍼토리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송승환 주연의 연극 ‘더 드레서’는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송승환은 “올해 전 회차를 매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활동이 미진했던 예술단의 기능도 강화한다. 정 대표는 “우리 예술단은 전통연희 예술단”이라며 “올해 근대 한국의 멋을 조명한 ‘모던정동’과 판소리 흥보가를 재해석한 ‘흥보’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외국인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다룬 음악극 ‘섬’도 5년 만에 공연된다. 올해 한국뮤지컬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비밀의 화원’도 다시 만날 수 있다. 1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도 무대에 오른다.
이 외에도 클래식 콘서트와 전통무용, 청년 경연 프로그램 등도 열려 다채롭게 꾸며진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극장 재건축 사업이 시작된다. 2028년 완공 에정으로, 550석과 265석 규모의 극장 두 개로 재건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