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원장에 유철환 내정…조태열 외교장관 임명

■尹 장·차관 인사 단행
"柳, 사회약자 대변에 힘써"
신설 안보3차장에 왕윤종

유철환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신설되는 국가안보실 3차장에는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조태용 외교부 장관 역시 공식 임명되며 임기를 시작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실장은 유 내정자에 대해 “법관과 변호사로 일하면서 사회적 약자 대변이 힘써왔고 지금도 권익위 중앙행정심판위원으로서 국민 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성품과 따뜻한 리더십, 그리고 풍부한 경륜을 토대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해 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22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사회적 약자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인사 발표 브리핑장에도 휠체어를 타고 입장한 유 내정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런 기회를 주신 정부에 감사하다”며 “취약 계층과 불우한 이웃을 찾아가는 권익위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외교부 2차관에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을 임명했다. 월간조선과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며 이라크 전쟁 당시 한국에서 단 3명뿐인 종군기자로 현장을 취재하기도 했다.


산업부에 대해서는 3명의 차관 인사가 단행됐다.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산업부 1차관에는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이 인선됐다. 강 차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내며 굵직한 현안들을 풀어낸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2차관의 경우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이 내부 승진했다.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이 인선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신설된 국가안보실 3차장에 왕 비서관을 임명했다. 3차장실이 경제안보 담당이어서 업무 연속성을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왕윤종 차장의 임명으로 공석이 된 경제안보비서관 자리는 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 교수가 맡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조 장관에 대한 임명안도 재가했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전임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지역구(서울 강남을)로 돌아가 열심히 뛰겠다”며 “국회로 돌아가면 국가 발전은 물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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